기타 창작/글집 (더 나은 이야기)

[더 나은 이야기 026] 다리 달린 오뚝이

창작꾼 븐틴이 2024. 10. 30.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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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일 : 2024.10.28
 




다리 달린 오뚝이





다리 달린 오뚝이

저의 오뚝이는 다리가 있습니다
넘어지면 일어나는 것도 모자라
앞으로 나아가려 하죠

저의 오뚝이는 다리가 있습니다
자연스레 일어나는 다른 오뚝이에 비해
발을 딛고 힘겹게 일어나 다시 걷죠

저의 오뚝이는 다리가 있습니다
넘어질 이유가 없는 날에도
혼자 주저앉게 되죠

저의 오뚝이는 다리가 있습니다
다리를 이용해 누구보다 앞서가려 하지만
편하게 일어서는 다른 오뚝이를 부러워해요

저의 오뚝이는 다리가 있습니다
그런데 다리가 달린 오뚝이를
우리가 오뚝이라 부를 수 있을까요

이 다리 달린 오뚝이는
다른 오뚝이가 축복이라 여기는 자신의 다리를
가끔 불행의 원인으로 뽑네요


 

 

(이 글의 저작권은 '창작꾼 븐틴이'에게 있습니다)




추가 되는 이야기

항상 오뚝이처럼 살아왔다고 생각했다.

자주 넘어지긴 해도, 바로 일어설 수 있는 회복 탄력성이 나의 장점이라 생각해서였다.

더불어, 나는 일어서면 앞으로 더 나아가려고 하는 욕심 또한 있다.

이 욕심들이 습관이 되어 항상 넘어지면 나아가고 달리게 되었다.

 

문득, 오늘 하루도 바쁘게 삶을 끝내온 나는

주변인들을 보면서 부러움을 느끼게 되었다.

굳이 나처럼 회사를 가지 않는 날에도,

일정이 없는 날에도,

그냥 쉬어도 되는데 난 계속 무언가를 한다.

물론 내가 좋아서 하긴 하지만...

대부분의 시작은 넘어졌기에,,, 시작을 한 게 대부분이었던 것 같다.

 

넘어지지 않았더라면,

이렇게 열심히 살지도 않았을텐데?

 

이상한 생각들이 자주 찾아오기에

가볍게 써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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